키도 작고, 팔도 짧고, 손가락도 짧아서, 4/4 악기를 쓰면서도 늘 불만이 가득했었다. 악기만 조금 더 작으면 정말 연주가 너무나 잘 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나 할까. 그날 그날 연습이 안되면, 악기가 너무 커서 그렇다는 둥, 바디가 36센티나 되는 거대 악기라는 둥.. 온갖 핑계를 악기의 크기에 갖다 붙이곤 했다.
레슨 선생님도 손이 작다는 둥, 악기가 크다는 둥의 말을 가끔씩 하셨는데, 그게 학생의 실력을 탓해서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나아서 그러시는 것이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7/8을 가져보고자 하는 내 열망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 되었었다.
4/4인 빅토르 오디놋을 처분하고... 잠시 3/4을 사용해봤었는데, 3/4은 정말 연주가 편하긴 했지만, 너무 심하게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3/4는 아닌 것 같고, 4/4 중에서도 넥이 얇게 빠져 있거나, 길이가 좀 짧은 악기를 구하거나, 정말 7/8을 구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이 악기를 발견했다.
모양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고, 판매자가 올려 놓은 사운드 샘플도 그럭저럭 맘에 들었다. 가장 맘에 든 것은 가격...ㅡㅡ;; 한국에 가져와서의 수리비까지 고려해도 많이 저렴했다. 그리하여.. 이 악기는 나에게로 오게 되었고, 수리하지 않고 대충 써보려고 했으나, 가져온 지 하룻만에 지판 분리라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여, 지판을 올리고 브릿지를 교환하는 수리를 거치게 되었고, 수리 후에는 상당히 놀랄만하게 음질이 개선되었다.
악기가 온 것이 4월 초이니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사용 후의 총평은 매우 만족. 일단 악기가 손에 맞으니, 음정 잡는 것이 훨씬 부드럽다. 특히나 겹음을 연주할 때 훨씬 좋은 것은 사실. 악기의 소리 크기는 사실 비교를 할 수가 없다. 4/4라고 해도 워낙 차이가 있으니까.
이 악기는 세팅을 제대로 하고 나니 소리는 더 좋아 졌고 커졌는데, 아직도 브릿지나, 사운드포스트를 워낙 좋지 않은 걸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악기 사이즈가 작은 것에 비해서는 소리가 시원시원하고 울림이 좋다. resonance가 좋다는 것은 나같은 초보에게는 참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운지를 했을 때 제대로 운지가 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7/8을 써보고 나니, 사이즈가 작다고 해서 특히 소리가 작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악기가 음량에서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이 짧아서 연주가 힘들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7/8을 적극 권하고 싶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리사이틀을 할 것이 아니라면, 사실 악기의 음량은 아마추어에게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인데, 굳이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를 붙들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내가 살면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문제는, 7/8에 익숙해진 손가락으로는 연주해 볼 수 있는 악기의 숫자가 줄어들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나중에 더 좋은 악기들을 만나게 되면, 분명히 대부분은 4/4일테니, 7/8로 연습을 해온 나로서는 연주가 힘들 수도 있을 듯하다. 글쎄... 그건 내가 좀 더 악기를 잘하게 되면 또 극복가능한 문제가 아닐까? 같은 4/4라도 차이가 많이 나곤 하니까...
나중에 좋은 사진기를 구하게 되면 악기 사진을 올려봐야 겠다.
레슨 선생님도 손이 작다는 둥, 악기가 크다는 둥의 말을 가끔씩 하셨는데, 그게 학생의 실력을 탓해서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나아서 그러시는 것이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7/8을 가져보고자 하는 내 열망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 되었었다.
4/4인 빅토르 오디놋을 처분하고... 잠시 3/4을 사용해봤었는데, 3/4은 정말 연주가 편하긴 했지만, 너무 심하게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3/4는 아닌 것 같고, 4/4 중에서도 넥이 얇게 빠져 있거나, 길이가 좀 짧은 악기를 구하거나, 정말 7/8을 구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이 악기를 발견했다.
모양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고, 판매자가 올려 놓은 사운드 샘플도 그럭저럭 맘에 들었다. 가장 맘에 든 것은 가격...ㅡㅡ;; 한국에 가져와서의 수리비까지 고려해도 많이 저렴했다. 그리하여.. 이 악기는 나에게로 오게 되었고, 수리하지 않고 대충 써보려고 했으나, 가져온 지 하룻만에 지판 분리라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여, 지판을 올리고 브릿지를 교환하는 수리를 거치게 되었고, 수리 후에는 상당히 놀랄만하게 음질이 개선되었다.
악기가 온 것이 4월 초이니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사용 후의 총평은 매우 만족. 일단 악기가 손에 맞으니, 음정 잡는 것이 훨씬 부드럽다. 특히나 겹음을 연주할 때 훨씬 좋은 것은 사실. 악기의 소리 크기는 사실 비교를 할 수가 없다. 4/4라고 해도 워낙 차이가 있으니까.
이 악기는 세팅을 제대로 하고 나니 소리는 더 좋아 졌고 커졌는데, 아직도 브릿지나, 사운드포스트를 워낙 좋지 않은 걸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악기 사이즈가 작은 것에 비해서는 소리가 시원시원하고 울림이 좋다. resonance가 좋다는 것은 나같은 초보에게는 참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운지를 했을 때 제대로 운지가 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7/8을 써보고 나니, 사이즈가 작다고 해서 특히 소리가 작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악기가 음량에서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이 짧아서 연주가 힘들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7/8을 적극 권하고 싶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리사이틀을 할 것이 아니라면, 사실 악기의 음량은 아마추어에게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인데, 굳이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를 붙들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내가 살면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문제는, 7/8에 익숙해진 손가락으로는 연주해 볼 수 있는 악기의 숫자가 줄어들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나중에 더 좋은 악기들을 만나게 되면, 분명히 대부분은 4/4일테니, 7/8로 연습을 해온 나로서는 연주가 힘들 수도 있을 듯하다. 글쎄... 그건 내가 좀 더 악기를 잘하게 되면 또 극복가능한 문제가 아닐까? 같은 4/4라도 차이가 많이 나곤 하니까...
나중에 좋은 사진기를 구하게 되면 악기 사진을 올려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