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위에 추가를 하자!

'Legend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1.24 Henryk Wieniawski, Legende op. 17 4

원래 진득진득하고 끈적끈적한 곡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는 하지만... 가끔은 무지하게 로맨틱한 곡이 땡길 때도 물론 있다. (사실은 자주 있다^^;;) 비에냡스키 선생의 "전설"... 쇼팽 선생과 마찬가지로 폴란드 출신이라서 그런지, 독일 같은 서유럽 부자 나라의 작곡가들의 곡들과는 다른 특유의 감수성이 느껴진다. 뭔가 고생 좀 해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절절함이랄까... (너무 오버했나..?)

 

그나저나... 과연 이 곡을 비슷하게라도 연주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시 된다. 아마도 선생님이 도저히 지겨워서 더는 못 가르치겠다 싶으면 넘어가지 않을까.

 

상당히 끈적한 감수성을 요구함과 동시에 제일 못하는 겹음까지 해야 하고, 중간에 턱도 없는 크로마틱 스케일 (또는 걍 글리산도로 ...;;)까지 주욱 나와 주시며 막판에 아르페지오 연타로 날려 주시는 이 곡은....

 

비에냡스키가 사랑에 빠졌던 이사벨라 햄프턴의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작곡한 곡이라고. (이 곡은 이사벨라 햄프턴에게 헌정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위 악보 표지 참조.) 약혼을 반대하던 햄프턴의 부모는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을 듣고는 혼인을 허락했고, 비에냡스키는 이사벨라와 1860년 결혼에 성공하여 아이를 여섯 명이나 낳고 잘 살았다고...; (사실 말년에 지병으로 고생하다 45살에 생을 마감했으니 꼭 잘 살았다고 볼 수 만은 없을 듯.)

 

어쩐지 g minor로 시작했다가 장조로 전조하는 부분에서 자신감이 팍팍 느껴지더라니, 이미 곡을 지을 때부터 결혼이 성공할 것을 예감한 것인지... 아니면 이사벨라의 부모가 그의 자신감에 믿음이 생겨서 딸을 주기로 했던 것인지...

 

아래는 Kogan이 연주하는 "전설". 동영상은 아니고 음원에 사진만 띄워 놓은 것. 네이버 검색하니 길샤함 등 꽤 곡 분위기에 어울릴 만한 아저씨들의 연주가 꽤 있는 듯 하다.

 

 

 

 

아래는 Kevin Yeung, violinist / Ben Tin, pianist의 Non-Commercial Recording.

Posted by 슈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