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National Gallery 웹사이트에는 카쉬의 작품이 몇 점 실려 있는데, 그 중에 파블로 카잘스의 사진도 있다.
1954년 작품. 사진을 찍은 카쉬의 감상....
‘I decided to photograph the master of the ’cello from the back, in a partially restored abbey in Prades … lost in his music. For me, the bare room conveys the loneliness of the artist, at the pinnacle of his art, and also the loneliness of exile.’ (Karsh)
카쉬는 누구도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카잘스의 경우는 그것이 맞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진은 카잘스가 망명지인 프라드의 한 성당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찍은 것인데, 파시즘정권에 항거하여 떠나온 고향을 그리며 단호한 모습으로 뒤돌아 앉아 (내 추측이지만 아마도 바흐를) 연주하는 노 첼리스트의 뒷모습에서 외로움과 경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얽힌 유명한 일화 - 보스턴에서 전시되고 있을때 어느 노신사가 매일 찾아와 한참을 그림 앞에 서 있다가 가곤 했단다. 호기심을 느낀 큐레이터가 왜 늘 거기 서있냐고 질문하자, 그 신사는 "쉿. 조용히 하게. 지금 내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조용히 음악을 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