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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4 [공연] 알렉상드르 타로 & 장 기엔 케라스 2010.3.23 2
알렉상드르 타로의 피아노는 매우 독특하다. 젊은 연주자임에도 그만이 줄 수 있는 음악과 피아노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타로를 보고 들으러 간 공연이었는데, 그만.. 예상하지도 않게, 타로와 함께 온 첼리스트에게 빠져 버렸다.

프랑스 음악가들에 의한 프랑스 음악의 향연, 매우 세련되면서 섬세하고 젊은 연주였다. 타로는 이전보다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의 연주를 들려준 것 같은데.... 2부의 쿠프랭곡의 연주는 사실 이전의 연주가 더 좋았었던 것 같다.  그래도 타로만의 타건, 표현은 역시 멋졌다. 그의 피아노는 스타인웨이가 아니라 하프시코드와 모던 피아노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악기 (하지만 포르테 피아노도 아니고)같은 느낌이 든다. 한 사람의 연주같지 않게 들리기도 하고...

첼로와 듀오로 연주하는 곡들에서 타로의 모습은 케라스에 가려져서... 잘 안보였는데, 시각적으로 안보였을 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발란스가 좀 안맞았는 감이 있었다. 물론 내 자리에 국한된 이야기이니, 좀 좋은 자리에선 잘 들렸을 수도 있다. 피아노 뚜껑은 객석 중앙으로 퍼지는데, 내 자리는 왼쪽 맨앞이었기 때문에 주로 첼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듀오의 앙상블은 최고였다. 참 잘 어울리는 듀오였다.
(생각해보면, 피아노와 현악기의 듀오에서 만족스러웠던 연주들은 모두 피아니스트가 훌륭했었다. - 뭐... 현악기연주자들이 망가지면 아무리 훌륭한 피아니스트라도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 세상에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무지 무지 많아야 한다!)

케라스의 뒤티외 독주는, "세상의 모든 첼로 테크닉"이라고 할만큼 어려워 보였다. 음악은 처음 들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들으면서 저걸 어찌 연주할까 싶은 생각을 한동안 했다.

풀랑크 (난 지금까지 풀랑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에 모두 '풀랑크'로 적혀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불어에서 마지막 c는 발음을 한다고 했었던 듯... 아마 풀랑크가 맞을 것 같다.)의 곡들은 매우 좋았다. 처음에 가볍게 시작한 두 곡이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데 성공을 했고, 마지막 마무리의 소나타에서는 이게 바로 프랑스란다.. 라는 듯 했다.

본 프로그램은 모두 프랑스 음악이었는데, 앵콜은 모두 게르만계, 오스트리아 음악이었다. 저건 또 무슨 뜻일까... 하고 살짝 미소가 지어졌었는데, 프랑스 정찬을 드셨으니 디저트는 너희들이 좀 친한 걸로 해볼께... 뭐 이런 뜻인 것 같기도 했다. 또박또박 연습한 한국어로 앵콜곡을 번갈아 말해 주고, 첫번째와 두번째 앵콜곡을 연주했는데, 세번째에서는 그냥 연주를 시작했다... 싶었더니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이다. 그런데, 이 익숙한 곡이 이 듀오의 손에서는 새롭고 신나는 곡으로 만들어진다. 슈베르트의 밤과꿈에서 끝났으면 좀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 마지막 앵콜에서 케라스와 타로는 크라이슬러 마저도 프랑스적으로 만들고는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


1. 케라스의 첼로는 1696년 Gioffredo Cappa. f홀이 동글동글한 것이 연주자를 닮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악기 자체는 별로 크지 않아 보였는데, 음량도 크고, 울림도 괜찮았다. 처음 풀랑크의 곡들이 연주될 때는 악기소리가 참 밝다고 생각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다채로운 소리를 소화해내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첼리스트의 훌륭한 연주 탓이겠지만.

2. 타로는 너무 말라서...;;; 타로가 훈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케라스는 정말 훈남이었다. ^^; 다행히 맨 앞 줄이라..;;;; 케라스의 옆얼굴을 실컷 볼 수 있었....

3. 타로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넘순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연주했다. 피아니스트는 암보로 연주해야 한다는 동키호테적인 고정관념은 버려야... (그런데, 사실 관객입장에선... 페이지터너에게 주의가 분산되기도 하기 때문에... 어제 공연이 그랬다는 이야기는 아님^^)

프로그램: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세레나데
Francis Poulenc                                       Serenade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프랑스 모음곡, op.80
Francis Poulenc                                      French Suite, Op.80
   
앙리 뒤티외(1961-)                          첼로를 위한 3개의 노래
Henri Dutilleux                                          3 strophes for Cello
   
클로드 드뷔시(1862-1918)                 녹턴과 스케르초, L82
Claude Debussy                                       Nocturne and Scherzo, L82
   
클로드 드뷔시(1862-1918)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L135
Claude Debussy                                      Sonata for Cello and Piano, L135
   
   
************** INTERMISSION *****************
 
   
프랑소와 쿠프랭(1668-1733)              <클라브생모음곡>중 발췌
Francois Couperin                                   Pieces from Clavecin Suite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143
Francis Poulenc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143



-하이든 알레그로_피아티고르스키 편곡 버전
-슈베르트 "밤과 꿈(Nacht und Traume)"
-크라이 슬러 <사랑의 기쁨>

Rachel Papo for The New York Times (출처: NYT)
Jean-Guihen Queyras and Alexandre Tharaud The cellist and pianist, in a recital at the Frick on Sunday.

출처: LG 아트센터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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