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에 해당되는 글 6건
- 2010.02.12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나이... 2
- 2008.12.03 다시 티스토리로 옮김... 그리고 100년만의 동창회
- 2008.04.22 지름... 지름... 지름.... 4
- 2008.02.29 그냥...
- 2008.02.19 허접 블로그에 대한 변명 4
- 2007.10.20 감기몸살, 회사일, 레슨 땡땡이.....그리고 네스프레소
그나저나 티스토리에 돌아와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데.... 왜 이리 업로드가 느린지 모르겠다..;;; 다시 호스팅업체로 돌아가야 하나...;;;
지난 주 금요일엔 경영대 여학생회 동창회를 했다. 공식적인 동창회로는 100년만...은 아니고 거의 10년만인 듯 하다. 재작년에들 모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내가 참석했던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아마 회사일로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 모임이 있었던가 보다. 하여간.... 대략 20명정도 모인 것 같은데... 84학번에서 93학번까지 모였고, 아.. 96학번도 한 명 있긴 했군... 정말 졸업하고 처음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아예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우리 때는... 한 학번에 평균 5-6명 정도 여학생이 있었고, 쭉 이어지다가 93학번에서 대폭 증원(?)되어 15명이 되고.. 그 다음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언젠가부터는 여학생 모임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그 날 모였던 학번들에서 더 아래로 발전해서 숫자가 증가하거나 아래로 이어져 내려갈 모임은 아닐 듯 하다.
예전에는 모임을 가면 내가 좀 아래쪽이었는데... 이젠 어느 모임엘 가도 연장자 그룹이다. 이번 동창회에서도 마찬가지. 하여간, 졸업하고도 역시 잘나가는 선후배들.. 특히 후배들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옛날 학교다닐 때보다는 사고방식의 갭이 줄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글쎄 그게 그런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음... 예상했었던 것보다는 더 흥미로운 모임이었다. (덕분에 집에 와서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 날 소식을 전해듣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었고...^^
앞으로는 좀 더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기로 했는데, 모두들 바쁜 사람들이라 그게 잘 될까 모르겠다. 1년에 한 번 정도씩만 모여도 성공일 듯...
최근에... 인터넷의 유명 서점 두 군데를 오가며... 한 번에 적게는 3-4만 원에서 때로는 20만 원이 넘는 주문에 이르기까지.... 정말 자주 무엇인가를 사고 있다. 음반 하나 사야지, 했다가 이것저것 다 사버리고... 아이 책이나 한 권 사볼까 하고 갔다가는 한 보따리 주문해 버리고... 뭐 괜찮은 책이 있다기에 어떤 책인가 보러 갔다가 전혀 관계없는 음반도 또 사고...;;; 연일 여기저기서 택배들이 자꾸 오는 바람에 집에 빈 박스들만 가득 차 있다.
원래 읽지도 않을 책과 듣지도 않을 음반들을 좀 많이 사들이는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좀 심해진 듯.... (스트레스를 지름으로 푸는 중인가?) 오늘 도착한 음반은 국내보다 좀 싼 것 같아서 해외 음반 판매 사이트에 갔다가... 3개 사면 할인이라는 말에 혹하여 또 왕창 주문한 씨디들...;;
사실 책과 음반뿐만이 아니다. 날이 따뜻해지니 화분이나 하나 사볼까... 하다가 화분도 결국은 여러 개 주문하여 배달받았고... 엊그제는 언뜻 본 드라마에서 닭 가슴살 통조림이 나오는 바람에 통조림도 한 세트 사보고... (과연 먹을 만 할지...ㅡㅡ;;) 오랜만에 꺼내본 선풍기들이 영 제구실을 못하는 것 같아 선풍기도 2대 주문....
이건 뭐...;; 이런 걸 온라인 쇼핑 중독이라고 부르는 걸까? 이제부터 사 놓은 책 다 읽고, 사 놓은 음반 다 읽을 때까지 지름 금지!! (과연...;;)
어제 오늘 연달아 바흐 연주를 들었는데도 - 둘은 좀 많이 다른 바흐였지만... - 계속 바흐를 듣고 싶은 기분인데다가... 사놓고 뜯지도 않은 음반들이 집안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있는데도 이리저리 만나는 음악들을 또 듣고 싶으니...
마치 숙제가 잔뜩 밀린 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지겹고 하기 싫은 숙제말고... 재밌고 흥미진진한 숙제...)
세상은 넓고 음악은 너무나 많다. 너무나 많은 작곡가들의 너무나 많은 곡들이 있고 너무나 멋진 수많은 연주자들이 있다.... ㅡㅜ
그나저나 어제와 오늘의 공연 후기는 다음 기회에....
큰오빠가 내블로그에 와본 모양이다. 사용하지도 않고... 사용한 적도 거의 없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대문에 블로그 주소를 써놓았는데 그걸 보고 이 쪽으로 넘어 왔다고 한다. 나이와 이름만 알면 검색이 되는 대단한 싸이월드....
블로그가 왜 그리 조잡하냐는 둥... 바이올린 관련된 블로그라는데 뭐 별로라는 둥.... ㅡㅜ 한 시니컬씩 하는 우리집 식구들답게 영 맘에 안든다는 투로 얘기한다.
사실 블로그를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는, 내 이야기를 많이 써볼 생각이었다.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느낀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적으면서 스스로 정리도 하고 (허공에 대고 떠드는 것 같긴 하겠지만) 스트레스도 풀고...ㅎㅎ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들도 가끔은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또, 영어로 되어 있거나 체계적으로 되어 있지 않은 자료들도 나 나름대로 정리하고, 번역하여 볼 생각도 있었다. 내가 영어를 그다지 잘 못해서인지, 영어로 된 글을 읽으면 우리말처럼 머리에 쏙쏙 들어오질 않는다. 문장을 하나하나 번역하면 비록 시간도 걸리고 어떤 식으로 옮겨야 할지 고민도 하게 되지만, 내용이 나 스스로에게 더 잘 이해가 되기도 하여, 관심이 있는 article은 블로그에 번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러가지 다른 내 블로그 아니어도 인터넷의 곳곳에 엄청나게 깔려 있는 것이니 굳이 그걸 옮겨다가 반복할 생각은 없었다. 음악파일의 경우도, 굳이 블로그에 올려서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면 별로 올려 보고 싶지 않았고...
그런데, 블로그를 관리하고 읽어볼 만한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단, 블로그에 게시글을 하나 올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지 인터넷에 접속하여 글을 쓰는 시간이 아니라... 그 글에 어떤 내용을 담기 위해서 내가 준비하고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일들에서 한 가지를 잡아내어 논리적으로 또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그것을 나만의 생각과 내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로 연결시키는 일은, 단순히 (이 글이나 다른 글들처럼) 느낌이나 감정을 문자로 적어보는 일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는 그저 다분히 감정적인, 그리고 지루하게 반복적인 나의 일상사에 관련된 글들이나... 또는 어딘가에 있는 자료의 reproduction만을 하고 있다 (copy & paste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더구나 번역이라고 해 놓은 글들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도무지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하고...;;
흠... 언젠가는 나도 매우 informative하면서도 나만의 논리가 들어 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나...
추석무렵부터 몸이 안좋더니, 어제는 정말 너무 아팠다. 오늘 아침 레슨도 못가고... 갔었어도 이번 주 내내 바이올린을 건드려 보지도 못했었기 때문에 레슨을 받을 의미가 없긴 했지만... 원래 건강체질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운동부족으로 몸이 환절기를 견뎌내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근육통과 살갗이 쓰리는 듯한 느낌은 많이 가셨지만 여전히 몸이 노곤하다.
지난 주 금요일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서 홍천엘 다녀오느라 계속 운전을 하고, 늦게 오고 (원래는 자고와야 하지만 역시 땡땡이..) 이번 주엔 visitor들과 저녁을 먹어 주느라 또 며칠 늦고... 종일 미팅하고 프레젠테이션하느라 신경쓰고... 그러면서 몸살이 온 것 같다.
어제는 기다리던 나이젤 노스의 류트연주회가 있는 날이었는데, 몸이 너무 아파 하마터면 연주회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올 뻔 했다. 그래도 조용히 앉아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름 치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픈 몸을 끌고 갔는데... 정말 가길 잘했다. 너무 멋진 연주회여서 못 갔으면 엄청 후회했을 듯 하다. 비록 음악감상이 몸살에 별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말이다.
회사일....
회사라는 곳은 항상 참 많은 일이 일어난다. 본의 아니게 여러회사에서 근무해 본 결과... 어느 회사나 다 그런 것 같다. 내가 관여되지 않아도,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는 것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참 피곤하다. 계속 그런 일들이 머리 속에 담겨 있으니... 정작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을 놓치기도 하고... 정말 비효율적이지만, 사람사는 곳이 그럴 수 밖에 없으니 어쩌랴...
레슨 땡땡이...
이번 주는 회사 일때문에 화요일 레슨도 못가고... 저녁식사에 반드시 가야 한다고 해서 목요일 오케스트라 연습도 못가고... 결국 몸이 아파 오늘 레슨도 못가고... 계속 시달리면서 정리도 안되고 해결도 안된 많은 것들이 산적해 있는 것 같은 느낌... 주말동안에는 머리 속에서 모든 것을 지우고 푹 쉬어야 하는데... 잘 될 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 내내 바이올린을 꺼내 보지고 못했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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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지름신이 강림하사... 네스프레소와 에어로치노를 구입했다^^
에어로치노로 우유거품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커피를 먹일 수는 없어서 우유거품만 줬더니 맛이 없다고 한다..;; 나중에 코코아에 우유거품을 얹어 줘봐야 겠다. 사실 나는 라떼나 카푸치노보다는 그냥 마시는 것을 훨씬 선호하기 때문에 살까 말까 많이 망설였었다. 생각해보니... 순전히 재미삼아 산 것 같기도 하다..ㅡㅡ;; 그래도 순식간에 우유거품이 생기는 걸 보니 신기하긴 하다^^
원래 가지고 있는 커피메이커가 110볼트이고, 커피 한잔을 먹기 위해서 이것 저것 꺼내야 하는 것이 귀찮았던...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는 우리 부부에겐 딱 좋은 기계인 것 같기는 하다. 어차피 커피는 집에서 주말에만 마시니까... 물론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