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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이 계속됩니다. 도야호수에 가기 전에 들른 쇼와신산입니다. 그야말로 新山. 1943년인가에 생기기 시작한 산이고 활화산이라 지금도 계속 산이 커지고 있다는군요.

도착하자마자 일단 점심을 먹었습니다. 철판 해물 고기 볶음; (첫날부터 쭉... 고기는 제외하고 먹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해물은 먹으니 다행이었어요. 비건이었으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듯... 비건 또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절대 패키지 여행을 하면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식당 아래는 공예품 전시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여지없이 저런 것이 걸려 있더군요. 아... 홋카이도는 박제천국입니다. ㅠㅠ


쇼와신산 입구에도 이런 흉측한 곰 박제가... ㅠㅠ

일본 까마귀에요. 도쿄에서도 잔뜩 날아다니는 까마귀들이 홋카이도에도 엄청 많습니다. 꽤 커요.

공예품 가게들.

그리고 도야호수에 도착했어요.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고 온답니다. 지난번 마라도 가느라 죽을 뻔한 이후로 다시는 배는 안탄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이건 바다가 아니고 잔잔한 호수니까 타기로 했습니다^^

도야호수는 위에서 보면 도넛 모양이래요. 호수 한가운데 섬이 있다고... 아래는 큰 섬은 아니고 작은 섬입니다.

유람선엔 갈매기가 제격이죠. 이 곳에도 갈매기가 엄청 많습니다. 저는 추워서 유람선 객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안 아이들과 아빠들은 새우깡을 사가지고 갈매기를 부르고 놀더군요. 새우깡 많이 먹으면 갈매기 건강에 안좋을 텐데 말이죠...;



다시 하코다테로 돌아 오는 길에 들른 다시마 전시관입니다.
(아.. 지금까지 쓰면서 한군데 빼먹은 곳이 있는데 이상한 면세점이 있었어요. 블랙실리카라는 음이온 방출 광물이 들어 있는 장신구도 팔고 다른 별볼일 없는 물건들도 파는 곳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안사고 멀뚱거리면서 제일 먼저 버스로 돌아와 있었죠. 커미션은 얼마나 될까요?)

정말 다양한 다시마와 해조류를 전시 판매하고 있더군요. 꽤 그럴 듯한 제품들이 보였지만... 우린 그냥 한국 완도에서 사는 것이 나을 듯 하다는 결론을 내고 또 얼른 차로 돌아왔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야경을 보기 전에 급하게 이동하면서 지나간 영국영사관입니다. 마침 결혼식을 올리고 떠나는 신랑 신부가 있더군요. 신부가 참 추워 보였어요. ㅠㅠ

그 동네에 있는 러시아정교회 건물입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예배당인데 나름 고풍스럽습니다.

이 동네에는 예쁜 건물과 예쁜 집들이 많더군요.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조용하고... 딱 살기 좋은 동네 같아 보였어요. 야경을 보는 케이블카가 근처에 있어서 관광객도 아주 많은 동네일텐데도요.

동네 전깃줄에 앉아 있는 까마귀들입니다. 정말 많아요. 이 동네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사진도 없고 식당 이름도 잊어 버렸는데, 일본에 와서 먹은 식사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나름 일본식 돌솥밥 정식인가 본데 따끈한 돌솥밥에 해물찌개도 있고... 다들 만족한 식사였지요.

하코다테 야경입니다. 하코다테산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야경을 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어요. 올라가서 보니 바로 그날이 추석날이더군요. 일본 하코다테에서 바라보는 추석달이 정말 아름다왔어요.

보름달이 비친 항구. 달빛이 은은하게 어리는 잔잔한 밤바다. 정말 한편의 그림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숙소는 하코다테에서 또 꽤 털어진 시카베 로얄 호텔이었습니다. 여기도 온천호텔이었지만 노보리베츠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일단 유황냄새가 안나요^^) 약간 덜 유명한 온천인가 봅니다. 노보리베츠에서 유카타 입은 사진을 안찍어놔서 여기서 찍어봤어요.

밤에 도착해서 호텔에서의 뷰를 못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곳이더라구요;;
찾아 보니 고마가타케라고 하는 곳인 것 같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에 혹하는 편인 것 같아요. 언젠가는 꼭 홋카이도 동부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이건 호텔을 떠나 하코다테역으로 돌아 오는 길에 찍은 것인데 오오누마겠죠?
역시 하코다테로 오는 길...

역전앞의 시장입니다. 일본 전통시장인가 본데 생긴건 우리 재래시장과 비슷하지만 안은 놀랍도록 깨끗합니다. 해산물을 파는 곳인데 별로 비린내도 안나요;;;


시장 입구에서 아이들에게 유리병에 든 우유를 사주고 저도 맛을 봤는데 우유가 정말 고소하더군요^^

하코다테역입니다. 여기서 아오모리로 가는 열차를 타고 열차는 해저터널을 통과한다네요.

해저터널은 어떨까 기대했는데.... 잠깐 조는 사이 지나가 버렸어요. 열차타는 시간은 엄청 길었는데....대부분은 매우 지루하게 육지에 있었고 터널은 정말 잠깐이었나 봅니다. 하여간 전 터널을 지나왔는지도 모르는 채로 아오모리에 도착했어요. 세계최장 해저터널이라던데 말이죠...;;;

공항에 가기 전에 토산품 전시관인가 하는 곳에 들렀습니다. 목적은 대충 점심을 때우는 것이었습니다. 라멘가게에서 하나씩 메뉴를 골랐어요. 전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이 들어가는 라멘은 안되겠기에 메밀국수를 먹었어요. 그런데 다들 라멘보다 메밀국수가 더 맛나다고 하더군요. 조금 더 깔끔한 맛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전에 닛코에서 먹은 메밀국수만큼 맛있지는 않았어요^^; 

토산품 (농수산품?) 전시관의 전경입니다. 신기한 삼각형 건물이에요. 바로 바닷가에 있어서 한참 아이들과 바닷바람을 쐬었지요.

마침 샤미센 연주가 있었어요. 현이 3개정도 되는 기타 비슷한 현악기인데 딱 일본스러운 소리를 내더군요. 꽤 재미있는 악기인 것 같습니다.

전시관 앞 바다입니다. 하늘도 맑고 푸르고 바다도 참 깨끗하더군요. 아무리 과자봉지 하나 찾아 보려해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오모리 공항입니다. 아주 작은 공항이었지요.

이렇게 이번 추석연휴는 끝이 났습니다.

정말 수박겉햝기식의 홋카이도 여행이었긴 하지만 일단 대충 홋카이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감은 잡았습니다. 삿포로나 오타루는 겨울에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고... 다음엔 이렇게 한꺼번에 이것저것 정신없이 보는 여행이 아니라 차분하게 보고 싶은 것을 실컷 보면서 다니는 여행으로 가야겠어요. 원래 무리하게 움직이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돌아 다니느라 피곤한데다가 연휴 끝나자 마자 회사일이 몰리니까 정말 몸살날 지경이더군요. 

그건 그런데.... 언제 또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갈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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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다녀온 이야기를 올려야지 하면서 시간이 꽤 흘렀네요. 연휴 끝나자마자 회사일이 몰리는 데다가 계속 피곤하더군요. 입술까지 부르터버렸어요. ㅠㅠ 그건 그렇고;;;

친정식구들과 함께 홋카이도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까지 모두 12명. 원래는 마카오로 가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홋카이도를 가보고 싶다는 제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그렇게 된 것이지요. 너무 인원이 많고 다들 바빠서 누가 여행스케줄 짤 사람도 없고, 여행비도 더 싸고 해서;;; 모여행사의 패키지에 끼어서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떠나기 직전에 여행일정을 보니 참 터무니없는 여정이더군요. 일단 이동거리가 무지하게 많습니다. 거의 종일 차만 타고 다녀야 할 정도에요. 게다가 하코다테 공항에 도착해서 한바퀴 홋카이도 서남부를 돈 후;;; 마지막날엔 해저터널을 통해 아오모리 공항에서 이륙을 하는 일정. 하지만 어찌되었건 출발을 했습니다^^;;;

쫄쫄 굶고 하코다테공항에 도착하고 (입국하는데 줄이 정말 길더군요;;) 오오누마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본 홋카이도의 첫인상은 일본답지 않게 여유로운 거리와 넓직한 쇼핑몰들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일본이라서인지;; 거리는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더군요. 오오누마공원은 매우 큰 호수와 신기하게 생긴 화산이 있는 곳이지요.

공원 입구에는 박제된 곰들이 서있었는데, 공기좋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곳에서 살다가 인간의 손에 박제가 되어 버린 곰들이 상당히 안타깝더군요. 공원 안에도 박제된 동물들을 전시하는 가게 비슷한 곳이 있더군요. 꼭 저렇게 전시를 해놓아야만 하는지;;;


호수와 산의 전경입니다.

워낙 일정을 빡빡하게 잡다보니.... 한 곳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정말 짧더군요;;; 곧바로 오오누마를 떠나 노보리베츠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 아저씨는 홋카이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하고 한일관계나 일본 전반에 관한 이야기, 역사이야기, 본인의 일본 에피소드 등만 잔뜩 이야기하더군요. 이 분의 이런 식의 "가이드"는 일정 내내 계속되었습니다만.... 소심한 우리 가족들은 그냥 괴로워만 하고;;;; 못들은 척하면서 며칠을 보내고 말았지요. 교묘하게 fact와 카더라식 이야기 그리고 구라(?)가 섞인 이야기들이었는데, 너무나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것도 별로 쉬지도 않고 너무나 열심히;;;; 하여간 오오누마에서 노보리베츠까지 꽤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 밖에 보이는 풍경에 대하여 그 분이 한 말은 "저기 왼쪽에 바다입니다"가 전부;;;;

하여간 도착한 곳은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이었습니다. 일단 도착하니 유황냄새가 온 동네에 진동을 하더군요. 딱 계란 썩은 냄새. 땅에서 수증기가 폴폴 올라오는 것이 아래 사진에도 보입니다.


수증기가 올라오는 지점이 바로 여기인데 수온이 약 80도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저녁이 되어서 날이 추워졌는데 손을 수증기에 올려 보니 따뜻했습니다만.... 아이들은 유황냄새 때문에 빨리 가자고 난리가 났습니다.  

노보리베츠의 온천호텔입니다. 다다미와 침대방이 같이 있었어요.

저녁을 먹고 동네 한바퀴 돌았는데,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많고 거리에도 귀여운 동물이나 도깨비 모양 석상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후덜덜.... 더구나 꼭대기까지 치솟은 엔화 때문에 함부로 뭘 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몇가지 공예품들과 거리의 석상(의자?)들...




공예품을 파는 가게 앞의 나무 조각.

거리에서는 시간 맞춰서 공연 비슷한 것도 하던데;;; 대충 보다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출발하면서 찍은 노보리베츠의 도깨비상입니다. 마을 입구에 서있는데 크기가 엄청납니다^^

둘째날 도착한 곳은 시라오이 아이누 민속촌. 아이누에 대한 서글픈 이야기들을 전에도 좀 들은 탓에 어떨까 했는데 별로 그다지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입구와 그 뒤에 서 있는 촌장상입니다. 저 동상도 엄청나게 큽니다;;;

민속촌에는 곰 우리가 있었어요. 4-5마리의 곰들이 각각 별로 크지 않은 철장에 갇혀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오면 다가와서 과자를 넣어 달라고 합니다. 100엔짜리 과자인지 사료인지를 한 봉지 사서 곰들에게 긴 파이프 (아래 사진에 서 곰이 입을 대고 있는 관)를 통해 줄 수 있습니다. 9살에서 20살에 이르는 나이의 곰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환경에서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먹이를 감질나게 받아 먹으면서 지내고 있는 것을 보니.... 음.. 과연 일본이 선진국인가 싶더군요.

곰 우리 앞에는 개 사육장이 있었는데, 개들은 곰들과는 달리 더 깨끗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어느 TV방송국 같은 곳에서 취재를 나온 듯 한데, 곰 말고 개를 찍더군요;; 아마도 뭔가 유명한 개들인가 봅니다. (가이드는 전혀 설명을 안해주기 때문에 알 수가 없....)

입구의 촌장상입니다. 꽤 크죠?

민속촌의 아이누집으로 들어가니 공연장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아저씨... 완전히 개그맨이더군요. 한국말도 하고 일본말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설명을 하는데, 가이드아저씨가 통역한다고 서있었지만 그다지 통역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 옷은 아이누 전통복장인데,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입고 있다고... 업무시간이니까;; 하지만 간혹 5시 이후에도 입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오바타임이라고 ^^;;;

천장에는 연어가 걸려 있습니다. 저렇게 해서 훈제연어를 만든다더군요.

공연 모습입니다. 소박한 공연이더군요.

아이누 민속촌을 떠나 영화때문에 많이 알려진 오타루로 향했습니다. 가자 마자 점심을 먹고.

오타루에는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건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식당도 그런 곳이 었는데 입구에 저렇게 고래 모형이 걸려 있었어요.

오타루운하 근처에 쭉 석조창고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요. 지금은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식당들, 유명한 과자점, 초콜릿 가게, 유리공예가게들, 오르골 전시장 같은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타루 거리에 있는 로카테이라고 하는 유명한 일본 과자점이에요. 회사 직원들에게 줄 과자를 좀 사야겠다고 들어갔는데 뭘 사야할 지 몰라서 대충 샀습니다. 나중에 일본에 사시는 플러스알파님께 들으니 버터샌드가 가장 유명하다는 군요. 음...;;;; 다음에 오타루에 가면 꼭 사야겠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오르골가게/전시장입니다.

오르골 전시장 문쪽에 전시된....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시장 내부에요. 정말 수많은 인형들, 오르골들이 가득합니다. 고양이 장식품이 너무 너무 많아서 있는대로 다 사고 싶었지만;;; 도무지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ㅠㅠ


오타루에서 고작 한시간 남짓 구경을 하고 ㅠㅠ 삿포로 맥주 공장 견학을 갔어요. 오타루에 너무나 예쁜 가게들이 많아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라서 아이들이 두고두고 불평을 하더군요. 시내 말고도 오타루 근처에도 볼 거리가 많을 듯 했지만;;;; 하여간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삿포로 맥주공장에서는 입구 이외에는 사진 촬영 금지.

입구에는 술의 신 박카스의 인형들이 술병과 함께 전시되어 있더군요.

공장 견학을 마치고 일인당 3잔씩 맥주를 시음할 기회를 주었어요. 아이들은 그냥 음료수를 마셨구요. 삿포로 생맥주가 맛나더군요^^;

공장 모형도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삿포로에 도착했습니다. 맨 먼저 간 곳은 시내의 오오도리 공원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텔레비전탑이던가? 음.. 오오도리 공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손가락으로 잡아봤습니다^^

삿포로 시내의 쇼핑몰입니다. 요즘엔 이런 식으로 몰을 꾸며놓은 도시들이 많은 것 같아요.

관람차도 있고;;;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삿포로역으로 산책을 나왔어요. 거대한 쇼핑센타와 백화점들이 역사와 이어져 있더군요.

다음날 아침 남편은 혼자 홋카이도 대학으로 산책을 다녀왔다고 하네요. 전 피곤해서....;;



저희가 묵었던 게이오 플라자 호텔입니다.

셋째날 일정은 구 도청사에요. 우리 가이드 아저씨는 역시 대충 얼버무리고 입구에 내려 주시더군요. 안에 들어가던 말던 맘대로;;; 안에 들어갔는데 러시아 물품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더군요. 이건 뭔가 했는데 방 한구석에 "북방영토 반환" 서명용지가 있습니다. 흠... 어쩐지 러시아 물품들이 있더라니요....;; 훗카이도 사람들에게는 러시아 영토로 되어 있는 섬들이 돌아 오면 꽤 이득이 되나 봅니다.

목조건물인듯 한데... 어쩐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가 살았을 법한 느낌이 나더군요. (홋카이도인데 말이죠 ^^;;)

그리고는 유명한 시계탑을 갔지요.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확한 시간으로 유명하다는 말이 있더군요. 음..

시계탑을 끝으로 삿포로는 바이바이... 도야호수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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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태백에 다녀왔다. 친정식구들과 같이 간 여행이어서 11명이 같이 움직여서 다녔다. 숙소는 태백 고원자연휴양림. 18인용 통나무집을 빌렸는데, 큼직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좋았다. 다만... 자연휴양림 치고는 가격이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닌 듯하다. ;ㅇ;

 

우리는 조금 늦게 출발했고, 일찍 출발한 다른 사람들은 용연동굴까지 들러서 숙소에 도착했다.

 

▽ 우리가 머물렀던 통나무집 전경.

 

▽ 데크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과 바베큐 그릴 (신문지 날아가지 말라고 스팸으로 눌러 놓는 센스..;;;;)

 

▽ 집 뒤의 산책로 입구. 아이들과 어머니는 도착하자 마자 산책을 다녀왔다. 게으른 나는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고...;;;

 

▽ 열심히 고기를 굽는 중...

 

이렇게 고기를 구워 먹고, 맥주에다가 위스키까지 좀 마셔 주신 후....; 아저씨 세 명은 불장난을 시작했다는... 밤이 되어 가면서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불은 자꾸 꺼지고 그 불씨를 다시 살려 보겠다고..... 고기도 없는데 사온 숯을 다 써서 태우고 쓰레기 중에서 종이류도 태우고 근처에 있는 나뭇잎도 태우고..;;;; 결국 비가 이겼다. 불은 꺼지고... 게임은 오버.

 

▽ 역시 아이들이 가장 신났다. 유일한 남자아이는 좀 멀리 있어서 나머지 여자아이 4명이 쪼르르 모여 앉았다. 저녁을 먹고 2층 난간에서 1층을 내려다 보는 아이들. 도윤이는 장난치느라 얼굴을 내밀었다 발만 내밀었다 하는 중...^^

 

 

▽ 아침식사. 전날 고기먹고 술먹었다고 40분을 걸어 북어를 사오신 어머니...;; 산책삼아 다녀오기엔 좀 먼 거리인데... 그 덕에 아침상이 진수성찬이다.

 

▽ 떠나기 전에 담은 통나무집.

 

▽ 아무리 똑딱이지만 정말 사진 못 찍는다고 구박을 받은 후에 시도한 꽃 접사 사진들... 역시 해도 안됨...ㅡㅡ;;; (큰 오빠는 사진기와 가방이 다른 짐보다 더 많은 듯....)

 

그나저나 무지몽매한 나로서는 이름을 알 수도 없는 예쁜 야생화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한강 발원지라는 검룡소로 향했다. 검룡소는 지난 겨울 (지지난 겨울이던가...?) 왔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인데에다 시간도 늦어서 중간 쯤 올라가다가 돌아나온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인적도 없는 산길에 눈을 밟아 가면서 길을 냈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좋다.

 

▽ 검룡소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하얀 야생화 꽃밭이 물 길을 따라 계곡에 지천을 이루었다. 꽃이름이 개망초라고 하던가..;;; 천국이 있다면 저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고요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다.

 

▽ 드디어 도착한 검룡소.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 사진에 보이는 이 샘이 바로 검룡소. 이 작은 샘에서 하루에 2000톤의 물이 솟아난다고 한다. 샘만 봐서는 그렇게 물이 많을 것 같지 않은데 아래로 흘러나오는 물이 마치 폭포같은 모습인 걸 보니 그 말이 맞나 보다.. 한다.

 

 

▽ 다시 내려 오는 길에 찍은 사진들. 야생화 꽃밭에, 쭉쭉 뻗은 나무들, 정성스레 나무에 달려 있는 이름표와 설명들.... 울창한 수풀과 그 사이로 난 길을 걷자니 이래서 자연이 좋은 거구나 싶다. 산림욕이 절로 된다.

 

▽ 어머니와 남편. 딸은 뒤에서 쫄래 쫄래 사진이나 찍으면 쫓아가는 중.

 

 

 

검룡소를 벗어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매봉산에 풍차 구경을 갔다.

 

지난 번 겨울에 왔을 땐 그 근처에 배추밭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서...) 다시 보니 검룡소 가는 길부터 배추밭이 계속 이어진다. 눈 쌓인 것을 보고는 비료푸대 빌려다가 썰매타면 딱 좋겠다 싶었었는데... 그게 다 배추밭이었던...;;

 

그런데, 풍차를 보러 매봉산을 차로 오르다 보니... 아래에서 본 배추밭은 장난이었다는.... ㅡoㅡ 그 높은 산꼭대기까지 끝도 없이 배추밭이 이어져 있었다. 전국의 여름배추가 다 여기에서 나는 모양이다. 이제야 시장에 쌓여 있는 배추들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있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끝도 없이 산을 빙빙 둘러 난 길을 오르다 보니 차는 어느새 구름 속에 있었다. 구름이 짙어서 바로 앞에 뭐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무시무시해진다고 생각할 즈음에 좀 넓은 곳이 나타났다. 주차장처럼 보여 차를 세우고 보니, 눈 앞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거대한 날개가 윙윙 돌아가는 것이 짙은 구름 사이로 흐리게 보인다.

 

▽ 풍력발전기 - 우리가 내렸던 곳엔 두 대가 있었다. 아마도 더 있을테지만 구름이 짙어 보이질 않았다.

 

▽ 구름 속은 안개비가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춥고 바람이 불고 옅은 비가 흩날리는데... 반팔을 입고는 춥지 않다고 하는 지윤이.

 

▽ 안개비 때문에 우산을 쓰고 바람이 불어 점퍼를 꺼내 입은 사람들. 언덕처럼 보이는 뒷 편이 모두 배추밭이다. 산꼭대기인데..; 희미하게 배추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산길을 다시 돌아 매봉산을 내려왔다. 태백이라는 곳... 겨울에도 신비했는데, 여름 끝자락에 찾으니 여름도 아름답다. 음.... 나중에 은퇴하면 남해나 섬진강 유역에 살까 했는데... 태백으로 갈까 싶은 생각도 든다는...;;;;

 

그나저나 피곤했는지 난 돌아오는 차에서 계속 잤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전날 밤에 불장난을 오래해서 그런가..;;; 다른 식구들은 중간에 내려서 곤드레밥인지 하는 것도 드신 모양이다.

 

서울로 돌아와 제주항에서 갈치조림을 먹고는 해산.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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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휴가는 특별하게 가는 곳도 없이 띄엄띄엄 쉬고 있다. 이번 주는 월, 화요일 쉬었는데... 영화 한 편을 본 것을 빼고는 별 일이 없었고, 그 전 주말에는 시댁엘 다녀왔다.

 

시댁이 문경이라서 사실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이긴 하다. 그래서 휴가 간 셈치고 가는 길에 선유동계곡엘 들렀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계곡도 좋고 올 여름엔 물도 많았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한적함과 상쾌함은 찾아 볼 길이 없었다...ㅠㅠ

 

그래도 폰카로 찍은 사진 몇 장...

 

 

 

 

 

 

 

 

 

 

 

시댁에 도착하고 나서 저녁으로 오리백숙을 먹으러 갔다. 몇 번 가봤던 식당인데, 시골이라서 깔끔함은 그다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맛은 정말 좋다. 오리백숙에 오리 양념구이, 그리고 이것저것을 많이 넣은 찰밥에 맛있는 영양죽... 그리고 싱싱한 물김치까지... 음식 사진은 못 찍었고... 도윤이가 찍은 아빠와 지윤이 사진만 두장...^^;;

 

 

 

그리고 인형같이 귀여운 조카 사진도 한장^^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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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거의 없는 올해. 추석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연휴에 여행을 떠났다. 시간도 돈도 없는 요즘엔 해외여행은 안될 말이고, 지난 여름처럼 남편이 또 전국의 자연휴양림을 알아보았던 모양이다. 광양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이라는 곳을 가자고 한다.

5월 2일에 아이들 공부방을 만들면서 침대에 책상에 책장에... 가구들을 옮기는 노가다를 하고 지쳐있는 상태에서 3일 낮에 서울을 출발했다. 날씨는 한여름이라도 된 듯 쨍쨍하다.


광양은... 멀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고 나니 저녁 무렵이다. 첫 날 묵을 곳은 숙소들 중에서 지어진 지 좀 오래된 곳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지낼만은 하다. 이번 여행은 어딜 왔는지, 무얼 봐야 하는지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이상하게 피곤하기만 해서 첫 날부터 대강 먹고 쿨쿨 자고 말았다.

이 곳의 숙소는 아주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것 같지는 않지만, 숙소에서 바라보는 초여름 산 속의 정경은 정말 아름답다. 자연휴양림의 장점은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것. 정말 깨끗한 숲 속의 아침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둘째 날은 차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광양제철소를 지나서 여수를 거쳐서 다다른 곳은 돌산. 여기저기 갓김치를 파는 가게들이 가득하다. (오는 길에 유명하다는 돌산 갓김치를 사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째 영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않았던 이번 여행에서는 가게 들르는 것 마저 귀찮아져 그냥 돌아 오고 말았다.)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돌아서 가자미회와 굴요리, 새조개 샤브샤브를 한다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양이 너무 푸짐해서 새조개는 반도 못 먹었다. 이른 계절이라서 인지 관광객은 없고, 동네 아저씨들이 한 잔씩들 하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바다도 하늘도 아름답고. 이상하게 기운이 나지 않았던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오동도에 배를 타고 가볼까 하다가도 귀찮은 생각에 그만두고..ㅡㅡ; 향일암에 가볼까 하다가 그냥 바라만 보고 말고..;;; 철이른 해수욕장 해변에서 좀 놀다가 왔다갔다 하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고 말았다.

저녁 먹을 곳을 찾다 보니 광양까지 왔다. 광양제철소의 영향인지 마치 서울 근교 어느 신도시같은 느낌을 풍기는 번화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같이 조성되어 있었다. 너무 낯익어서 전혀 여행 온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분위기. 간장게장 백반을 먹고 (맛은 별로...;) 다시 백운산으로 돌아왔다.

둘쨋날 밤을 보낼 곳은 새로 지어진 통나무집이다. 아주 깔끔하고 예쁘다. 보일러를 잘 못 조절해서 밤에 좀 추웠던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할 만한 곳이었다.

볕이 잘들 던 통나무집 내부와 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숲과 정원.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그림처럼 집들이 지어져 있었다.

휴양림에 맨발로 산을 가볍게 한바퀴 돌 수 있는 '황톳길'이라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과 산책을 했다. 맨발로 흙의 기운을 느끼라는 것인가 보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산에서 하루를 지내기엔 딱이다.


산을 나와서 하동을 향했다. 유행가에도 나오는 화개장터에 가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이었다. 섬진강을 따라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군데군데 예쁜 집들도 많이 지어져 있다. 이런 곳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 싶다.

(그나저나 여기서부터 카메라 고장으로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ㅠㅠ)

꽃게매운탕에 재첩국으로 점심을 먹고 화개장터를 구경하려는데 비가 쏟아졌다. 잠시 비를 피했다가 아무래도 서울가는 길이 막힐 것 같아 차에 올랐다.

고속도로 들어가는 길을 잘 모르는데다가 네비게이션도 고장이고.. 지도도 찾아 보기 귀찮고..;;;; 국도로 금산까지 올라왔다. 온 김에 인삼을 좀 사가자고 가게에 들어갔더니 인삼은 다른 블럭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홍삼파는 곳과 인삼 파는 곳이 나누어져 있는 모양이다. 역시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냥 다시 서울로...;

날씨도 좋고, 경치도 아름답고, 숙소도 완벽했고, 모든 것이 좋았는데 이상하게 귀차니즘으로 점철된 여행이었다. 도무지 욕심이 나지 않았던 여행이랄까. 뭐... 가끔은 이런 기분으로 여행하는 것도 나름 나쁘지는 않다.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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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연휴가 2번이나 있는데에다가, 어린이날 연휴는 사실 노동절과 징검다리 연휴도 되어서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5일이나 쉴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연휴였다. 1, 2일까지 붙여서 놀러가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있어서 2박3일로 여행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보았는데, 강화도로 펜션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찾아간 강화도. 지윤이가 가보고 싶다는 다락방이 있는 펜션은 강화도 서쪽 해안가에 있었다. 앞마당에 그네가 두 종류나 있는 아늑한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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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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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갯벌 센터가 있는 바닷가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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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나서 (본의 아니게) 돼지고기 바베큐를 해먹었다. 사실은 근처의 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예약손님만 받는다기에.... 근처 가게에서 고기를 사다가 펜션의 발코니에 있는 바베큐 그릴에서 나름대로 즐거운 요리를 해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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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먹으니 온동네의 나방들이 불빛을 따라 날아 왔는데, 아이들은 나방이 무섭고 징그럽다고 한바탕 난리를 치고... 그 와중에 발견한 마치 연두색 모시저고리를 입은 듯한 나방! 저렇게 예쁜 나방은 처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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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간이 골프연습장앞에서 발견한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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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엔 석모도로 출발. 갈매기가 따라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배에 차를 싣고 따라오는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던져 주면서 약 15분정도 가니 석모도 였다. 배는 1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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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바닷가에서 조개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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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돌도 줍고, 조개도 줍고... 바다에 돌을 던져 수제비뜨기 놀이도 했다. 우리 식구들이 수제비뜨기 놀이를 시작하자, 바닷가에 놀러온 내외국인, 남녀노소.... 모두 갑자기 수제비뜨기 열풍..;;;

펜션으로 오는 길에 예쁜 찻집이 있길래 들러 차를 한 잔씩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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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의 펜션은 새로 지은 집인지 아주 깨끗하고 널찍하고.... 시설도 더 좋았고.. 바로 바닷가여서 경치도 아름다왔다. 그런데, 저녁무렵부터는 비가 너무나 거세어 지는 바람에 밖에 나가거나 밖에서 바베큐를 해먹을 수는 없었다. 집 안에서 저녁을 해먹었는데.... 밤새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더구나 그 전날 보령에서 해일이 일어 사람들이 쓸려갔다는 뉴스를 들으니... 더욱...;;

마지막날엔 석모도의 보문사를 찾아갔다. 다행히 날씨는 아주 좋아졌고... 석모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보이는 바닷가 경치도 너무나 아름다왔다. 보문사에서 기왓장에 가족들 소원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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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을 보기 위하여 108계단을 올랐다.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정말 시원하고 아름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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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횟집에 들러 회를 먹고... 횟집 앞의 고릴라 인형과 함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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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갈매기들.... 횟집앞에서 남는 생선들을 기다리던 수많은 갈매기들... 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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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 오는 길엔 차가 많이 밀렸다.... 하지만, 4일 일하면 또 연휴이니 5월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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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시작으로... 도쿄 시내, 그리고 산토리홀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었는데요...
 
그 이후 가족들과 합류해서, 아사쿠사, 우에노공원, 황궁, 지브리박물관, 도쿄디즈니랜드, 디즈니씨, 그리고 도쿄에서 기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닛코까지... 잘 놀다가 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닛코의 풍경입니다. 울 아이들의 뒷모습만 보여드립니당...ㅎㅎㅎ
 
금칠로 범벅을 해놓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은.... 좀 맘에 안들었지만,,,, 닛코의 삼나무숲은 정말 멋지더군요. 이렇게 자기나라 숲은 원시림 그대로 보호를 해놓고, 침략기와 2차대전 때에 울나라 산을 다 벌거숭이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좀 화가 나긴 하더군요. 뭐랄까... 아름답다고 느끼면서도 분한.......
 
이제 휴가는 끝났고, 다시 업무로 복귀해야하는 일만 남았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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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30
일본 여행을 마치고 바친기에 올렸던 글~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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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회사의 컨퍼런스가 끝나고, 오늘은 하루 더 있는 사람들은 후지산 근처 어드메로 가서 관광을 한다고 하고, 서울에서 같이 온분들은 낮에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후지산 근처로 따라갈까 하다가... 별로 친하지도 않은 미국애들과 영어쓰면서 친한척해야 하는것도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 혼자 떨어져 나왔습니다.


일단 첵아웃을 하고, 호텔에서 전철역까지 10분이라는 말을 들은지라... 가방을 메고 끌고 역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꽤 걸은 듯 싶은데... 역이 안나오더군요. 그래도 , 동네가 아기자기하니 이뻐서 기분좋게 걷고 있었는데..... 점점 음.. 뭔가 이상하다 싶더군요. 제가 원래 시계를 안차고 다니는데다가, 로밍을 안해간 연유로.... 휴대폰도 불통이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수가 없었는데.... 역에 도착하니....헉. 40분을 걸어왔더라구요. 음. 이게 차로 10분이란 얘기였나...ㅜㅜ 아님 내가 지나치게 다리가 짧은걸까.....ㅜㅜ


아무튼, 그리하여, 다음 숙소로 이동... 좀 놀다가 다시 나와서 이케부쿠로의 토큐한즈에 갔습니다. 별거별거 다 팔더군요. 메이드 코스튬 같은 것도 팔길래... 예전 웰백님이 관심을 보이던 사진이 생각나,,, 선물로 살까... 하다가 돈이 없어서 관뒀습니다.^^;; 꼭대기 층의 고양이 동물원 비슷한 곳에 가서 이쁘고 통통한 아해들과 좀 놀아주고 .... 다시 록본기로 출발.


록본기에서의 예정은 일단 산토리홀에가서 오늘 저녁 공연을 예매하고, 록본기힐에 있는 바비웨하스 가게에 가서 럭셜안식님이 부탁한 과자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5:30부터 표를 판다기에 좀 기둘려서 표를 사고, 지도를 구해서 록본기힐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음.. 한 15분 걸으면 되겠더군요. 방향을 잡고 또 걸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역시 시계가 없죠. 한참을 걷다보니.. 참의원이 있는 건물도 나오고..ㅡㅡ;; 음.. 이건 아닌데.. 알수 없는 전철역이 눈앞에 보이더군요. 헐... 지도를 다시확인해 보니, 방향이 약간 어긋나, 다른 길로 접어들었었던 거였습니다.. 헉... 배두 고픈데ㅠㅠ 근처의 편의점에서 일단 삼각김밥과 커피를 사고, 도로 산토리홀로 돌아갔습니당.. 시간관계상 그제사 방향을 바꿔 록본기힐로 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 나중에 시간을 보니 길에서 1시간을 왔다갔다...;; 에고 다리야....


산토리홀 앞에서 김밥과 커피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후;;;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최고의 음향시설로 설계된 공연장이라지요.. 공연장 자체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악기처럼 공명한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어온 터라... 동경에 가면 꼭가봐야지 했었더랬습니다. 오늘은 오...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 이게 웬떡이냐....)의 연주..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극적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 ...


흠...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었던가...;;;;; 차갑석님과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혹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해가 되는데...ㅡㅡ;;;; 베를리오즈... 엄청 친한 작곡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환상교향곡... 표제음악.. 밖에 아는게 없었더군요. 공짜로 주는 프로그램을 대충 훑어보니, 합창단에, 독창도 3명이나.... 이거... 머야. 베토벤 9번 교향곡에 대한 오마쥬인가? 흠...모두 7악장으로 되어있더군요.


무대는 별로 크지 않아서 합창단에 오케까지.. 꽉차서... 잘못하면 악장이 연주하다 객석으로 떨어지겠더군요^^;; 전 앞에서 두번째 줄, 비올라 코앞에 앉아서 봤습니다. 1악장은 몸이 덜풀리셨는지. 약간 잘 안맞는 느낌...그런데,, 오호... 이거 장난 아닌 곡이더군요. 전화번호부만한 지휘자의 총보를 가져다 놓을 때 이미 예상을 했지만, 거의 2시간 가까이 인터미션없이 진행된 곡을 지휘하던 카즈시 오노는 연미복이 다 젖어 버리고... 정말 땀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연주자들도 점점 곡에 몰입해서.. 정말 진지한 좋은 연주를 보여주더군요. 저에게 상당히 낯선 곡이었는데도... 게다가 어제 4-5시간밖에 못자고 오늘 종일 계속 걸어다녀서, 사실 아마 연주회에서 자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더군요. 머.. 표제음악의 창시자 답게, 음악이 알기쉽기도 했습니다만.... ^^;; 글구 공짜로 주는 프로그램에 전곡의 불어가사와 일어 해석 (음.. 그나마 불어가 좀 낫습니다ㅜㅜ) 가 들어 있어서 좋더군요. 해석이 잘 되어있는지는 전혀 알수가 없지만요^^;; 하여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일본에선, 국내 오케의 정기연주회에 이렇게 관객이 많이 오는구나.....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그것도 이렇게 대곡의... 연주인데도.... 하는 생각에 부럽더군요... 사실 국내오케 연주는 늘 있으니, 담에가지뭐.. 하면서 자주 못가고 있었었는데,, 역시 자주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부러웠던 점은. 관객들의 연령층이 었습니다. 울나라 공연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관객들은 대충 2-30대입니다. 말하자면, 먹고 살만해진 시대에 태어나 문화를 향유하는 법을 배운 세대들이죠. 가끔 유명공연들에 지긋하신 분들이 꽤 보이기도 하고, 백건우씨 처럼 고정팬이 있는 스타의 공연에 아줌마들이 많이 오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젊은 층입니다. 사실 연주자도..... 다 젊죠. 오케단원분들도 2-30대 (것두 초반)로 구성되어 있죠.. 그런데, 오늘 공연의 관객은 20대 아가씨, 10대 고등학생부터... 70-80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정말 다양하더군요. 어느 연령대가 많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음.. 연주단원분들도 우리나라 보다는 연령대가 더 높아 보였구요. (성별도 다양해 보였군요^^) 클래식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더 다양한 것일까요....


하여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 오후에 도큐한즈에 갔을때 1층에 악기를 아주 조그맣게 만들어놓은 것을 팔더군요. 기타, 바이올린, 플룻, 색소폰 등등... 그런데;;; 헉,, 비올라 다감바의 모형도 있더군요. 일본에선 비올라다감바가 이렇게까지 대중적인가... 100엔씩 하던데.. 살까 말까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전철타고 돌아오는데... 음악듣는 내내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피로가 몰려오더군요. 다리가;;; 무릎이;;; 엄청 아프네요. 내일부턴 가족들과 합류해서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ㅜ_ㅜ 오늘 넘 많이 걸었엉.....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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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 여행 중에 바친기에 올렸던 글~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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